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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모처럼 V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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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가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모비스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T와의 홈 경기에서 85-72로 이겼다. 개막 후 LG와 삼성에 연패를 당했던 모비스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다. 반면 KCC와의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던 KT는 이후 2연패해 하위권으로 밀렸다.

모비스는 전반에 불안했다. 최근 두 경기처럼 외곽포가 침묵했다. 전반전 9개의 3점 슛을 던졌지만 림을 가른 것은 단 1개뿐이었다. 그나마 브라이언 던스턴(22득점·7리바운드)과 함지훈(11득점·8어시스트)이 각각 15점과 8점을 넣으며 골 밑 싸움에서 이긴 덕에 46-40으로 앞설 수 있었다. KT는 지난 2경기에서 57득점을 한 제스퍼 존슨(12득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모비스는 내·외곽이 조화를 이뤘고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4개의 3점 슛을 놓쳤던 김동우(6득점·3점 슛 2개)는 팀이 46-42로 앞서던 3쿼터 중반 연속으로 2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3개의 3점 슛을 난사했던 김효범(14득점·3스틸)도 3점포를 가동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효범의 투 핸드 덩크슛이 터지며 점수 차는 순식간에 59-44로 벌어졌다. 분위기도 급격히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3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던스턴이 던진 오른손 훅 슛마저 림을 통과하며 73-49로 앞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KT는 4쿼터에만 23점을 몰아넣으며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모비스 양동근과 KT 신기성의 포인트 가드 대결은 양동근의 완승으로 끝났다. ‘예비역 병장’ 양동근이 22득점·7어시스트·5스틸을 기록한 반면 신기성은 6득점·2도움에 그쳤다.

한편 LG는 원주에서 동부를 73-68로 꺾고 3승무패, 단독 선두로 나섰다. 혼혈 선수 문태영이 15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최장신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는 20리바운드, 17득점을 올렸다. 특히 알렉산더가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 9개가 동부의 힘을 뺐다. 감독 취임 후 2연승했던 동부 강동희 감독은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성호준 기자, 울산=김종력 기자

◆농구 전적(20일)

▶원주 LG(3승) 73 : 68 동부(2승1패)

▶울산 모비스(1승2패) 85 : 72 KT(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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