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예비엔날레 결산] 공예산업 세계화 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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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공예계 최초의 빅이벤트 '99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가 32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31일 폐막됐다.

'조화의 손' 을 주제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의 탄생지인 흥덕사지 인근의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린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첫 행사 치고는 내용과 진행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 초대작가 작품 2백43점을 비롯해 19개국 1천3백50명이 출품한 8천4백35점이 4개 전시관에서 전시됐으며, 생활 관련 공예품이 별도의 2개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관람객수는 45만5천여명(잠정)으로 당초 목표(45만명)를 넘겼으나, 외국인 관람객이 1.3%에 불과해 국제행사라는 말이 무색했다. 또 학생 단체 관람 비중이 절반 가까이 돼 관람층의 '질적 고급화' 등을 숙제로 남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성과는 세계 공예 수준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공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임으로써 국내 공예계와 공예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평가를 받고 있다.

공예비엔날레 기획위원회 高승관(홍익대교수)위원장은 "현대 공예의 흐름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였다" 며 "앞으로 세계 공예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될 것" 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해 알뜰하게 치러졌으며 내용면에서도 짜임새가 있어 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 기간 중 광주.대전 등13개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표명했고, 14개 기초.광역의회 의원 2백92명이 단체 관람했다.

한편 조직위가 관람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행사의 지속 개최를 희망했으며, 57%는 행사 규모 확대를 주문했다.

청주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공예산업의 세계화를 꾀한다는 목표 아래 2002년까지 1백75억원을 투입해 상당구 산성동 일대에 공예촌과 한국공예관을 건립키로 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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