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서관 괴담'…60년째 귀신소동, 인터넷으로 감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도서관 귀신을 찾아라' .

인터넷으로 무장한 네티즌들이 힘을 합쳐 귀신찾기에 나섰다.

무대는 미국 인디애나주 에반스빌리에 위치한 윌러드 도서관. 1백14년 전에 개관한 이 낡은 도서관에서는 1937년 한 직원이 귀신을 봤다고 밝힌 이후 60년이 넘도록 귀신 목격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귀신은 회색 옷을 입고 있으며 싸구려 여성 향수 냄새를 풍긴다고 한다.

일명 '회색빛 여인' .'소동이 계속되자 지난달 18일 지역 신문인 에반스빌리 커리어 앤드 프레스는 도서관 내부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 네티즌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ourierpress.com)를 통해 24시간 생중계되는 화면을 보면서 귀신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특히 '잡귀들의 축제일' 인 '할로윈(31일)을 맞아 이 사이트의 인기가 폭발, 방문자 수가 1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귀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증거 화면만 50여개가 올라왔다.

귀신도 반격(?)에 나섰다. 서고(書庫)쪽으로 설치됐던 카메라의 방향이 갑자기 벽쪽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도서관 직원 가운데 아무도 카메라를 건드린 사람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