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병역공개] 탈영·병역 기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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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위 공직자 가운데 군복무 중 탈영 경력이 있거나 입영을 기피한 이후 병적기록이 없어진 사람은 모두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5명은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탈영 경력자는 신상우(辛相佑.한나라당)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1명, 시의원 2명, 군의원 3명 등 모두 7명이다.

입영기피자는 외교통상부 김석현(金錫鉉)외교안보연구원을 비롯, 시의원과 구청장.군의원 각 1명, 구(區)의원 5명 등 9명이다. 辛부의장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59년 3월 군에 입대한 뒤 같은 해 9월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辛부의장은 "군복무 중 부산 시내에 외출했다가 자유당을 규탄하던 시위대에 합류한 뒤 경찰수배를 받게 됐다" 며 "결국 수배를 피해 다니다가 68년 자진신고해 보충역 이등병으로 전역했다" 고 해명했다.

하지만 辛부의장은 병역기피기간중인 지난 62년 부산일보 기자로 입사, 68년에야 보충역으로 편입됐다.

지방의원 중 김준영(경북도).이병주(경기 평택시).고기채(충남 논산시).이용성(경북 청송군).이남경(전남 함평군).마숙현(강원 철원군)의원도 군복무 중 15일 이상의 장기 탈영으로 병적에서 삭제되거나 탈영후 복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입영을 기피한 뒤 병적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공직자는 金외교안보연구원과 정흥진 종로구청장, 지방의원 중 이준행(서울 강동구).이용규(광주 동구).김종규(서울 구로구).김경식(대전 동구).신경식(충북 청원).김성구(서울 은평).이부헌(전남 함평군)의원.

외교통상부 金연구원은 "59년 신검을 받고 63년 외무부에 들어간 뒤 68년 해외근무지에 부임하기 전까지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 며 "궁금해 병무당국에 알아보니 보충역에 편입됐다는 대답을 들었다" 고 말했다.

정흥진 종로구청장은 65년 신체검사에서 갑종(현역)판정을 받고 징집됐으나 운동권이라는 이유로 군에서 '입영거부' 를 하는 바람에 곧바로 보충역에 편입된 케이스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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