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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20주년] 20년전 '그때 그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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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26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그때 그 사람들' 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당시 궁정동 만찬 참석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김계원(金桂元.76)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재 빌딩 관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는 등 비교적 평온한 만년을 보내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대학 1학년이던 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사람' 으로 입상, 갓 데뷔한 신인 여가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한 심수봉(沈守峰.45.본명 심민경)씨는 지난 3월 데뷔 20주년 기념 6개 도시 순회 콘서트를 갖는 등 지금도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沈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여대생 신재순(43)씨는 82년 재미교포와 결혼한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94년 고백소설 '그곳에 그녀가 있었네' 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96년 연극 배우로 데뷔해 또한번 화제에 올랐다.

신씨는 국내에 들어오면 서울시내 한 사찰에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朴전대통령과 함께 유명을 달리한 차지철(車智澈) 당시 경호실장의 어머니 김대안(金大安)씨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하남시의 한 양로원에서 1백1세로 세상을 떠났다. 車전실장의 부인도 3년 전 미국에서 숨졌다.

당시 朴전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다 중앙정보부 요원들로부터 총격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생명을 건진 박상범(朴相範.56)전 경호실 계장은 이후에도 계속 경호 업무를 해오다 93년 문민정부 초대 경호실장을 맡았다.

그는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난 뒤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오가며 소일하고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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