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테러' 괴한, 지난해 F-1대회때도 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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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선두로 달리던 브라질 선수를 밖으로 밀쳐내 세계를 경악시켰던 장본인은 코넬리우스 호란(57)으로 술김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CBS 노컷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출신 전직 카톨릭 신부였던 호란은 소동 직후 경찰에 체포됐으며 술에 심하게 취한 상태로 "나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고 유태인을 사랑한다"며 횡설수설했다는 것이다.

호란은 소동 당시 베레모에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민속 의상인 킬트를 걸친 채 자신의 옷에 유태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달고 있었다.

호란은 "그리스는 사도 바오로와 알렉산더대왕의 전통이 살아있는 곳으로 예수의 재림이 일어날 장소"라며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반복했다.

호란은 지난해에는 포뮬러 1 경기중에 자동차트랙에 뛰어들어 경기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신부직에서 쫓겨난 것으로 드러났다.

마라톤에서 이와 같은 해프닝은 지난 1972년 뮌헨대회에서 한 관중이 마라톤선수로 변장해 코스에 뛰어든 사건과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결승점을 앞둔 선수를 관중이 제지하려던 사건 이후 처음 발생했다.

한편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즉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번 마라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누 제소를 하며 데 리마에게도 금메달을 수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단 IOC는 앙리 쿠베르탱남작을 기념하는 메달만을 수여했다.

그러나, 브라질측인 이날 사건을 국제스포츠중제위원회에 고발하며 "마라톤코스에 대한 보안이 철저했다면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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