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선발 ‘용병 대 용병’ 구톰슨 관록이냐 글로버 속력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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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버와 KIA 구톰슨, 두 외국인 선수가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패를 당한 SK는 글로버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글로버는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현 두산)의 대체 선수로 지난 6월 입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요미우리)에서 뛰었을 정도로 경험이 많은 투수다. 특히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이 강점이다. 8월부터는 단 한 차례의 패전 없이 내리 7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SK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글로버를 이미 3차전 선발로 계획하고 있었다. 플레이오프(PO)에서 나타난 글로버의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글로버는 PO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3실점으로 선방했으나 홈런을 2개나 허용했다. 4차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반면 KIA는 글로버가 적어도 2차전까지는 선발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 당황한 모습이다. 글로버가 정규 시즌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SK의 기사회생을 좌우할 열쇠다.

KIA는 구톰슨을 내세워 우승 굳히기에 나선다. 구톰슨은 올 시즌 13승을 거두며 로페즈(14승)와 함께 KIA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윤석민과 양현종이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에서 빠진 동안에도 구톰슨은 변함없이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조범현 KIA 감독은 “구톰슨·로페즈가 없었다면 페넌트레이스 1위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구톰슨 역시 일본 프로야구(야쿠르트·소프트뱅크)를 경험한 관록 있는 투수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완급 조절과 타자를 맞혀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SK전 상대 전적이 2승2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시즌 성적(13승4패, 평균자책점 3.24)에 비해 좋지 못한 것이 부담스럽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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