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86~90] 회교 루시디에 사형 칙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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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989년 2월 4일 런던]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소설가 살만 루시디가 신작 '악마의 시' 로 회교권으로부터 살해위협에 시달렸다.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이날 '악마의 시' 가 이슬람 성인들을 희화화, 신성을 모독했다며 루시디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파트와(칙령)를 발표했으며 이란의 과격 종교단체인 15-호르다드 재단은 2백80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이 소식을 접한 루시디는 즉각 영국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모처로 은신했다. 루시디는 현실에 대한 예리한 직시와 은유, 환상적인 기법의 소설로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해 9월 이란 정부는 영국과 국교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루시디에 대한 사형선고를 철회할 뜻을 비췄으나 과격 종교단체들은 여전히 루시디에 대한 적의를 풀지 않고 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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