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도 시내전화로 웹서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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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강욱(39)씨는 최근 외국 출장길에 나섰다 낭패를 봤다.

파리의 한 호텔에서 하루 1시간 정도 사나흘간 국제전화로 인터넷을 했는데 통신료가 50만원 이상이 나온 것이다.

이처럼 외국에 나가서도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화통신은 필수지만 나라마다 통신방법이 달라 큰 불편을 겪거나 상상치 못한 통신요금에 아연실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조그만 신경쓰면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 외국에서 인터넷 이용하기〓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자신의 이름이 등록된 국내의 인터넷서버까지 연결돼야 한다. 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비싼 요금을 내고 국제전화를 걸어 회사의 시스템에 접속해서 일을 봐야 한다.

이같은 비용고민을 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인터넷 로밍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이름이 등록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국제전화를 하지 않고 국내에서와 같이 싸게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국제 인터넷로밍서비스는 세계 최대의 전문업체인 GRIC커뮤니케이션사를 통해 제공된다.

이 회사는 80개국 2백여개 인터넷서비스업체를 통해 1천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제로밍은 자신이 평소에 이용하는 인터넷서비스업체(예:아이네트.넷츠고 등)에 자신의 ID(사용자 번호)를 등록한 후 GRIC다이얼 프로그램을 관련 홈페이지(http://www.gric.com/frames/dialer/dialerhome.htm)를 통해 내려받으면 된다.

여행지역의 접속번호는 GRIC의 폰북(http://www.gric.com/frames/phonebook/pb2-frame.html)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여행지역에서 접속번호로 연결한 후 자신이 한국에서 가입중인 인터넷서비스업체의 도메인을 입력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요금은 해당 지역의 시내전화요금에 분당 90원의 접속요금을 합친 것. 만일 외국에서 인터넷을 할때 한글이 자꾸 깨지면 유니온웨이사이트(http://www.unionway.com)에 들어가면 해결된다.

◇ 외국에서 휴대폰쓰기〓업무출장을 가는 사람은 해외에서도 항상 연락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휴대폰 로밍서비스. 한국에서 사용중인 단말기를 외국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주거나 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미리 국내에서 배정받아 쓸 수 있다.

SK텔레콤 등 5개 휴대폰업체들이 모두 제공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011.017가입자라면 출국하기 전에 자신이 쓰던 단말기에 전화번호를 다시 배정받으면 현지에서 통화할 수 있다. 요금은 현지 통화료 기준이다.

미국.일본.유럽 등은 출국전에 휴대폰단말기를 따로 받아야 한다. 비용은 ▶가입할 때 등록비 ▶로밍접속료 ▶현지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등록비는 2천엔, 로밍접속료는 하루 1백엔 정도다.

모든 휴대폰업체의 대리점을 찾아가서 등록하거나 공항에서 단말기를 빌리면 된다.

여러 국가를 이동할 경우 하나의 국가에만 등록되는 로밍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때는 이리듐 메트로서비스가 편리하다.

이 서비스는 세계 주요 8백50개 도시의 현지 이동전화망으로 연결되는데 유럽에선 별도의 조작없이 단말기가 알아서 현지 휴대폰시스템과 접속된다.

현지 일반전화 요금에 일정한 분당 부가료(미국 27센트, 일본 34센트)를 내야 한다.

◇ 국제전화 편하고 싸게 쓰기〓외국에 나가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지의 국제전화 회사번호를 눌러 통화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걸면 대부분의 통화수입이 현지업체에게 돌아가게 된다.

또 현지의 동전이나 전화카드가 없으면 제대로 통화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자부담 콜렉트콜 ▶신용카드 ▶선불카드 ▶콜링카드 등이 있다.

출국하기 전에 국내 국제전화회사(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가 정해둔 현지 착신번호를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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