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지하 벙커가 베를린 중심가 공사현장에서 우연히 발견됐다고 베를린 시청이 15일 밝혔다.
히틀러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이 벙커에서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히틀러 벙커' 의 존재 사실은 알려져 왔으나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치는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해 베를린 시내에 벽 두께가 4.5m나 되는 12개의 대형 벙커를 건설하고 이를 미로와 비밀통로로 연결해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이들 장소가 나치 숭배자들의 '성지(聖地)' 로 이용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공개 발굴을 하지 않았다.
이번 공사중 우연히 벙커가 발견됨에 따라 독일 당국은 현재 이 벙커를 다시 묻어버리고 계획된 공사를 진행할지, 아니면 본격 발굴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범한 논의가 필요하며 특히 독일거주 유대인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