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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월드]'히틀러 자살 벙커'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지하 벙커가 베를린 중심가 공사현장에서 우연히 발견됐다고 베를린 시청이 15일 밝혔다.

히틀러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이 벙커에서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히틀러 벙커' 의 존재 사실은 알려져 왔으나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치는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해 베를린 시내에 벽 두께가 4.5m나 되는 12개의 대형 벙커를 건설하고 이를 미로와 비밀통로로 연결해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이들 장소가 나치 숭배자들의 '성지(聖地)' 로 이용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공개 발굴을 하지 않았다.

이번 공사중 우연히 벙커가 발견됨에 따라 독일 당국은 현재 이 벙커를 다시 묻어버리고 계획된 공사를 진행할지, 아니면 본격 발굴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범한 논의가 필요하며 특히 독일거주 유대인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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