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회장 내달 4일 회장단·고문중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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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전경련 회장을 이른 시일내에 뽑기 위해 다음달 4일 임시 총회를 열기로 했다.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 회장은 회장단과 고문 중에서 선임될 예정이나 오늘 회의에선 구체적인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다" 면서 "임시총회 전까지 적격 인사를 선정, 만장일치의 추대 형식으로 뽑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후임 회장을 빨리 선출키로 한 것은 金전회장의 중도사퇴로 회원사들의 심적 동요가 적지 않은데다 재벌 개혁 등 정부와 조율이 시급한 사안이 많아 재계 수장 자리를 오래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孫부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및 고문 중에서 후보를 뽑되 ▶덕망있고 정부와의 협력 관계가 원활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5대 그룹 내에서는 현대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SK 손길승(孫吉丞)회장, 5대 이하에선 김각중(金珏中)경방.조석래(趙錫來)효성 회장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일단 이중 鄭회장을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鄭회장이 국내 최대 그룹 총수로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데다 대북 사업 등을 통해 정부와도 긴밀한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그러나 鄭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할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해 막판까지 의견 조율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문단에서는 김준성(金埈成)이수화학 회장.강진구(姜晋求)삼성전기 회장 등도 후임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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