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일·가사 함께 할 수 있는 퍼플 칼라 직종 개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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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퍼플 칼라’ 직종을 개발하고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여성부 백희영(사진)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백 장관은 1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탄력근무제를 할 수 있는 ‘퍼플 칼라’ 직종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퍼플 칼라’가 뭔가.

“블루 오션과 레드 오션의 장점을 결합한 퍼플 오션이라는 용어에서 착안했다. 빨강과 파랑이 섞여 퍼플(보라색)이 되는 것처럼 일과 가정, 남성과 여성이 섞여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에서 ‘퍼플 칼라’라고 부르기로 했다. 가정을 돌보면서 일할 수 있게 탄력근무를 하는 직종을 일컫는다. 비정규직 파트타임과는 전혀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종을 말한다. 여성부가 지난달 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주최한 채용박람회를 찾은 여성 81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출산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둔 여성의 46%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선 탄력근무제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당장 주 5일 근무도 지켜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가능할까.

“물론 쉽지 않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필요하면 기업을 직접 찾겠다. 그러나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직종도 있다. 예컨대 무조건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의 경우 교대 수 등을 바꾸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부가 주도적으로 ‘퍼플 칼라’ 직종을 개발하고 회사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이 제도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차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여성차별은 사회 전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흔히 교수 직종은 차별이 없다고 여기지만 여교수가 남교수와 비슷한 업적을 내려면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워킹맘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많이 개발하겠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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