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선정 로비로 얼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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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매년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이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온갖 로비로 얼룩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웨덴의 일간지 다옌스 뉘헤테르는 12일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 역시 이러한 로비에 의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포르투갈 무역관광부는 스웨덴내 한 홍보업체에 의뢰해 사라마구를 포함한 자국 작가 2명을 스웨덴내에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 업체는 지난 97년 9월 사라마구를 스웨덴으로 초청, 스톡홀롬대에서 강의와 인터뷰를 갖도록 주선했다.

실제로 이 업체의 간부는 "홍보를 시작한 지 13개월 뒤 사라마구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 밝혀 홍보활동과 노벨상 수상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사라마구는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거부했다.

그러나 노벨상 선정위원들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일축하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 심사위원 중 한명인 앙드레스 바라니는 "간혹 노벨상 심사과정에서 일부 후보를 지지하는 편지가 폭주하기도 한다" 며 "이에 대해 이러한 편지들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정중히 답신을 보낸다" 고 말했다.

바라니는 또 지난달 97년 노벨상 수상자 중 한명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편지를 보내와 이를 거절하는 편지를 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학.물리학.화학.경제.평화상 등 5개 부문의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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