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 현대 남녀 모두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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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 남녀팀은 29일 평양농구관에서 벌어진 통일농구 남북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남자부의 걸리버스는 북한의 '벼락' 에 71-1백2로, 여자부의 레드폭스는 '회오리' 에 93-95로 졌다. 걸리버스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이상민.조성원만 성실한 자세로 제몫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무성의한 자세로 실책을 남발, 아마추어만도 못한 수준이하의 플레이를 보였다.

'한수 가르쳐 주겠다' 는 듯 여유를 보이던 현대 선수들은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벼락의 맹공에 넋을 잃었다.

전반을 39-35로 앞선 벼락은 후반 시작 후 7분동안 현대의 득점을 2점으로 틀어막고 59-37로 치고나가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드폭스는 그런대로 좋은 승부를 했다. 실책이 많고 집중력도 부족했지만 레드폭스가 국내리그 중하위팀이고 회오리가 사실상 북한의 대표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점차 패배는 이해할 만했다.

93-93 동점을 이룬 경기종료 10여초전 회오리의 홍은숙이 레이업슛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북한 농구는 전반적으로 단조로웠다. 골밑을 파고들다 외곽으로 빼내 3점슛으로 연결하거나 리바운드에 이은 긴 패스로 속공 찬스를 만드는 작전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는 성실했고 꼭 이기겠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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