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황금연휴 뒤, 급등세로 출발한 중국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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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8일간의 황금연휴를 마치고 개장된 첫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32.29P (+4.76%) 상승한 2911.72P로 마감했고, 선전 거래지수는 594.38P(+5.30%) 오른 11,801.23P로 마감했습니다.

2000년 이후 국경절 뒤 첫 거래일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2900P에 안착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대양선을 발생시키며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 M.A, 20일 M.A을 회복했습니다. 반등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수반하는 등 투자심리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철금속, 석탄업종은 9% 넘게 오르며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지만, 항공기제작, 방직 등은 3% 오르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습니다.

작년 연휴기간에 미국 대형증권회사의 파산이 겹쳐 세계주가가 폭락하면서 연휴 뒤 첫 거래일에 중국증시기 하락했던 경험이 생생한 중국 투자자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앞두고 매수를 기피했었답니다. 여기에 차스닥시장의 개설, 메일보드시장의 IPO와 유상증자 등 수급불안감이 확산되자 기관들도 매도세에 동참하면서 지수 2800선 마저 붕괴됐습니다.

연휴 기간에 세계 주식시장 동향을 보면, 전반부는 미 제조업경기지수의 예상외 악화와 미 고용통계 부진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엔 미 서비스업지수의 개선과 호주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세계증시가 상승하면서 중국증시의 반등세를 이끌었습니다.

지수 2900선을 둘파한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10월 중국증시를 낙관하는 5가지 이유

10월 첫째 거래일에 5.30% 급등했지만,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5가지입니다.

1) 9월 18일 증시가 3068P를 고점으로 30일 2779P까지 무려 9.5% 떨어져 투자위험이 낮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상장기업의 순이익증가율이 18% 수준임을 고려할 때 현재 중국 A증시의 예상 PER은 22배로 역사적 평균수준인 25배를 하회해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입니다.

중국 A주와 홍콩 H주의 프리미엄률로 볼 때도 중국 대형 블루칩들은 투자위험이 없는 수준까지 떨어져 있는데요, 중국철도, 중국평안보험은 10%수준이고, 중국생명은 7%, 공상은행, 안강철강, 초상은행, 하이뤄시멘트는 3% 내외입니다. 통상 평균 프리미엄률은 3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지금 중국물은 하락위험보다는 상승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2) 정책배려로 수급불안감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차스닥시장의 개설, 거래소 IPO와 유상증자 및 10월 비유통주 만기 해제물량이 3323억주(350조원)로 올해 전체의 47%에 가까울 것이라는 수급불안감이 9월 주식시장의 걸림돌이 됐었습니다.

우선 수급안정을 위해 9월 중순까지 주식형펀드가 16개가 비준 받았는데, 모두 10조원(576억 위안)에 달합니다. 4분기엔 26조원(1500억 위안) 규모의 펀드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펀드(一對多)는 9월에만 36개에 달해 1조7천 억원(100억 위안)에 달합니다. 새로운 펀드의 잇따른 출시로 실제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3) 증시주변의 유동성 감소 우려도 크지 않습니다. 계절적으로 신규 대출이 줄어들 4분기엔 시중유동성은 위축되겠지만, 올해 전체 신규 대출규모는 10조 위안 수준으로 시중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고, 경제성장률도 3분기 9% 전후, 4분기 10%로 올라가고 내년 1분기엔 11%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도 풀린 대출자금은 대부분 자동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우 및 BRICs 주요 주가지수의 등락률 추이

출처: Bloomberg

4) 올해들어 10월 8일까지 주요 증시를 보면 러시아 106%, 인도 70%, 브라질은 69% 상승한 반면, 중국은 가장 높은 성장률에도 52% 상승에 그쳐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덜 오른 상황입니다.

5)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뚜렷합니다. 하반기부터는 2010년까지 경기자극정책과 금융완화의 효과가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2009년 하반기 이후 수출은 완만한 회복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고용ᆞ소득이 개선되고, 개인소비도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이를 잘 알 수 있는 것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54.3%로 전월에 비해서 0.3%pt 올라 경기확장의 기준점이 되는 50을 7개월 연속 상회했습니다.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경제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주 22일엔 9월 주요 경제지표와 3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발표될 경제지표는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출처: CEIC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비롯해 아시아증시는 중국 주식시장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황금연휴를 마친 중국 증시동향에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4분기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주요 변동폭은 2600~3200P에서 움직임을 것으로 보입니다. 4분기부터 경제정책 방향이 “미세조정”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경기민감주보다는 방어적 성격의 소비재 관련주가 부각될 전망입니다. 중국 증권사들의 4분기 유망투자업종을 보면 음식료, 바이오, 제지, 전력, 여행, 에너지관련주를 추천한 것에도 잘 나타납니다.

결국 펀더멘털이 계속적으로 개선되고 최근 주가 조정으로 기관들의 주식편입비가 내려가 있기 때문에 주가 조정시마다 꾸준히 중국물 편입비중을 높여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홍콩증시 - 5일 연속 양선 속에 A/H주 프리미엄도 회복

황금연휴를 마친 중국증시가 급등하자. 홍콩증시도 차익실현 매물압력을 극복하며 5일 연속양선을 기록했습니다. 홍콩항생지수는 0.03% 상승한 21,499.44P를 기록했지만, 주간 단위로는 5.52% 올랐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575.8억 HKD에 달했습니다. 중국물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금요일 국유기업지수는 0.3% 오른 12,496.06P로 마감해 주간으로는 8.41%나 상승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 추이

중국증시의 상승으로 A/H주 프리미엄지수도 4.43%나 회복돼 115.12P를 기록했고, 프리미엄률이 마이너스 종목도 7개로 줄었습니다.

호주의 금리인상이 전세계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금융, 부동산을 비롯해 경기에 민감한 비철금속, 석유화학주가 이번 주 대량거래량을 수반하며 올랐습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8개 중국 금융주는 주간으로 6.52%~9.78% 사이로 올랐고, 항셍 부동산지수는 5.75% 상승했습니다. 그 중에 신화부동산은 주간으로 11.77% 올랐습니다. 중국알루미늄, 장시동업 등 비철금속은 주간으로 10% 이상 급등했답니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는 각각 7.3%, 7.38%, 10.18% 올랐습니다.

증시 상승으로 발행시장도 빠르게 정상으로 회귀했는데요, “신주는 반드시 발행가격 이하”로 떨어진다는 악몽 같은 징크스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화요일 상장 첫날 화륜(華潤)시멘트는 발행가격이 깨졌지만, 증시회복으로 금요일에 가격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요일 상장된 잉더치티(盈德氣體), 쭝궈티에타이(中國鐵钛), 아오요우루우예(澳優乳業)는 첫날 주가 상승률이 각각 12%, 5.14%, 27.5%였습니다. 물론 금요일에도 3%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답니다.

홍콩의 스트래지스트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기업실적, 고용과 도소매재고 등이 호전세를 띨 것으로 보여 미국 이외에 홍콩의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자금이 계속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어 올해말 홍콩증시는 다시 상승랠리가 기대된다는 분석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답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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