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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폭식증 여성 성적불만 높다'-이탈리아서 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식습관 장애가 있는 여성은 정상적인 식습관을 가진 여성에 비해 성적 불만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탈리아 성의학자 안나 마씨박사팀은 '제14회 세계 성의학회' 에서 폭식증 (爆食症) 환자.과체중인.비만인.정상체중인.거식증 (拒食症) 환자 등 93명을 대상으로 식사량.대인관계.성생활.스트레스대처법 등을 조사한 결과 폭식증이나 거식증환자들의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폭식증 환자들은 자신들의 성생활이 충분하지 않으며 즐거움도 적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은 대인관계도 어려울 뿐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쉽게 좌절하고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도 특징. 반면 정상보다 살이 찐 여성들은 성관계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성향을 보였다.

거식증 환자 집단은 성관계를 가장 드물게 갖고 있었으며 스트레스 상황을 가장 못 견디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씨박사는 "식욕.성욕.대인관계는 서로 관련돼 있다" 고 말하고 "식욕이 증가하면 성욕이 증가 혹은 감소한다는 식의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보다 복잡한 방법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거식증은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여 정상체중보다 15% 이상이 적은 상태로 가수 카펜터즈의 경우처럼 증상이 심할 땐 사망하기도 한다.

반면 폭식증은 음식을 빨리, 많이 먹는 먹는데 배가 불러도 계속 폭식을 한 후 체중증가가 두려워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어 토하거나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성의학자 설현욱박사는 "음식이나 성행위나 모두 감정 표현의 출구로 볼 수 있다" 며 어느 한쪽의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이를 치료할 것을 권했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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