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장애가 있는 여성은 정상적인 식습관을 가진 여성에 비해 성적 불만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탈리아 성의학자 안나 마씨박사팀은 '제14회 세계 성의학회' 에서 폭식증 (爆食症) 환자.과체중인.비만인.정상체중인.거식증 (拒食症) 환자 등 93명을 대상으로 식사량.대인관계.성생활.스트레스대처법 등을 조사한 결과 폭식증이나 거식증환자들의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폭식증 환자들은 자신들의 성생활이 충분하지 않으며 즐거움도 적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은 대인관계도 어려울 뿐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쉽게 좌절하고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도 특징. 반면 정상보다 살이 찐 여성들은 성관계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성향을 보였다.
거식증 환자 집단은 성관계를 가장 드물게 갖고 있었으며 스트레스 상황을 가장 못 견디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씨박사는 "식욕.성욕.대인관계는 서로 관련돼 있다" 고 말하고 "식욕이 증가하면 성욕이 증가 혹은 감소한다는 식의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보다 복잡한 방법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거식증은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여 정상체중보다 15% 이상이 적은 상태로 가수 카펜터즈의 경우처럼 증상이 심할 땐 사망하기도 한다.
반면 폭식증은 음식을 빨리, 많이 먹는 먹는데 배가 불러도 계속 폭식을 한 후 체중증가가 두려워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어 토하거나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성의학자 설현욱박사는 "음식이나 성행위나 모두 감정 표현의 출구로 볼 수 있다" 며 어느 한쪽의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이를 치료할 것을 권했다.
황세희 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