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화재배 바둑 이모저모] 劉9단"TV중계땐 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 劉9단 결혼축하 글귀 눈길

○…대국장인 연수원 게시판에는 '축하합니다. 유성연수원 가족 일동' 이라는 글귀와 함께 유창혁 9단과 MBC - TV 아나운서 김태희씨의 결혼소식을 담은 신문스크랩이 크게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날엔 유9단을 찾는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해 진행팀은 유9단을 찾느라 동분서주. 33세의 노총각이지만 준수한 용모와 막강한 바둑실력으로 바둑계 여성들의 선망을 받아왔던 유9단은 김씨의 명랑한 성격과 시원한 눈매에 반해 먼저 청혼했다고 실토.

*** 한국 흑돌잡기 일단 성공

○…16강전에서도 한국은 7판중 4판에서 흑이 나와 '돌잡기' 에선 일단 성공. 3시간의 준속기인 세계대회는 6집반의 덤이라도 포석에서 기선을 잡을 수 있는 흑쪽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 曺9단도 중계 극구 사양

○…TV중계는 32강전에서 이창호 9단 바둑을 해설한데 이어 이번엔 김승준 6단 - 류샤오광 9단 전으로 결정됐다. 처음엔 조훈현 - 창하오 전으로 계획됐으나 조9단이 극구 사양. 대국중 중얼거리기도 하고 어슬렁어슬렁 남의 바둑을 구경하며 심신을 가라앉히곤 하는 조9단은 꼼짝 못하는 TV중계를 누구보다 괴로워 한다. 유창혁 9단도 "TV중계만 하면 진다" 며 하소연해 결국 김6단 바둑으로 낙착.

*** 조선진 허물 벗은듯 자신감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유일하게 주최측의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참가한 조선진9단은 본인방에 오른 뒤 바둑이 허물을 한겹 벗은듯 지난해에 비해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 욱일승천의 신인왕 김만수 4단을 맞아 자신의 능기인 실리바둑으로 일찍부터 국면을 리드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