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값싸게 마련하자] 3.끝 각종 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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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컴퓨터와 주변장치를 마련했으면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대기업 PC제품을 구입하면 프로그램이 불필요할 정도로 많이 깔려 있어 걱정할 게 없다. 그러나 돈을 아껴 개인적으로 조립PC를 구입했을 때는 몇가지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

◇ 소프트웨어 고르기 = 우선 자신이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또 컴퓨터 시스템환경이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초보자일수록 '특별 세일' 이나 '만능 소프트웨어' 라는 광고에 유의해야 한다. 값이 싸고 편리한 기능을 많이 담은 제품일수록 버그 (오류) 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할 것.

◇ 필수 소프트웨어로는 어떤 게 있나 = 운영체제.오피스.바이러스백신.통신용 프로그램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맨 먼저 구입할 것이 운영체제 (OS) 프로그램. OS란 하드웨어인 PC가 인간이 주는 각종 명령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OS를 깐다는 것은 곧 PC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P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8을 사용하고 있다.

때때로 일부 조립PC업체중에는 가격을 낮게 매기는 대신 윈도98 등을 빼낸 '깡통PC' 를 공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리눅스' 등 거의 무료로 쓸 수 있는 OS도 있으나 초보자가 설치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오피스프로그램은 한컴.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전자의 훈민정음처럼 문서작성용 워드프로세서외에 계산용 프로그램, 개인일정관리 등 PC가 업무용 소프트웨어 일체를 갖춘 것을 말한다. 이들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패키지로 사는 것이 유리하다.

또 컴퓨터통신을 많이 하는 시대에서 바이러스백신을 빼놔서는 안된다. 국산제품으로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V3와 하우리의 바이로봇이 있으며 외국제품으로는 시만텍의 노톤 안티바이러스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품외에도 꼭 들어가야 할 기능만 담아 약식으로 저가에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안에서 문서작성기만 떼낸 '아래 한글815' 특별판 가격은 1만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2000중에서 문서작성기인 워드2000의 1년 사용권도 역시 1만원이다.

V3백신의 경우도 네오판은 기업용으로는 기능상 다소 부족하지만 개인이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는데 이 회사 웹사이트 (http://www.ahnlab.com)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통신프로그램도 새롬데이타맨98 IMF버전의 경우 한달마다 패치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은 있으나 무료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잘 이용할 경우 OS를 제외하고 1만원 남짓의 비용만 들이면 일반사용자가 컴퓨터를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

◇ 불법복제는 쓰지 말자 = 반드시 정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많아 자신도 모르게 불법제품을 사용하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나중에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때 사후 서비스를 못받는다.

대기업 PC를 살 때 끼워나오는 '번들용 비매품' 은 상품포장에 'D'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자신이 사용할 때는 괜찮지만 남에게 빌려주거나 거래를 하면 불법이다.

마지막이 '교육용 제품' .보통 정가의 절반이하에 팔린다. 교육기관이 아닌 곳에서 사용하면 불법이다.

예컨대 대학원생이 학교에서 사용하던 제품을 졸업후 계속 쓰거나 의대교수가 학교의 강의용으로 쓰던 것을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병원 진료실 PC에 깔아두고 사용해도 불법이 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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