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수해지역 말라리아 계속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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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연천군.파주시 등 경기도 북부 수해지역에 말라리아와 렙토스피라증 비상이 걸렸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들어 말라리아 환자수는 지난 7월말까지 4백17명에 불과했으나 8월 한달간 3백여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는 수해가 극심했고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8월의 2백60여명보다 40여명 늘어난 수치다.

도 방역당국은 "수해를 입은 파주.연천 지역에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고 밝혔다.

두 지역에서는 8월에만 각각 70명의 추가 환자가 생겼다.

당국은 또 "환자 대부분이 파주.연천 지역 주민.여행자.군인.제대군인 등으로 나타나 전방지역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도내 39개 보건소에 열병 신고센터를 확대 설치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상고온으로 말라리아 매개체인 중국 얼룩날개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수해로 모기 서식지가 늘어나고 북한지역 모기 유충이 전방지역으로 흘러들어온 것도 이유로 꼽힌다.

말라리아는 이르면 12일, 길게는 9개월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 심한 고열과 두통을 일으킨다.

이와 함께 9~10월 추수기에 집중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도 수해지역에 창궐이 우려된다.

렙토스피라증 환자는 지난 97년 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해에는 26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파주. 남양주.이천 등 3개 지역에서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랩토스피라증은 들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침수지역 논.밭에서 주로 발생한다.

처음에는 열이 나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심할 경우 황달과 신장기능 장애.신부전증 등으로 발전한다.

방역당국은 "논.밭에서 일을 할 때 몸의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화나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고 밝혔다.

파주.연천 =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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