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복귀 말문 연 J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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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 총리가 5일 일본에서 내년 총선 전 자민련 복귀와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드러냈다.

"외국에선 국내정치 문제를 말하지 않겠다" 던 그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자민련 내의 복잡한 사정 때문이다.

JP로서는 자민련 내 TK (대구.경북) 의원들의 동요와 김용환 (金龍煥) 의원을 비롯한 충청권의 내각제 강경파들의 독자행동으로 인한 혼선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金총리의 발언으로 분명해진 것은 두가지. 하나는 조기 당 복귀론을 일축했다는 점이다.

이 대목은 박태준 (朴泰俊) 총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金총리가 "나 자신을 생각해 음흉한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 거나 "자기 입지만 생각해 남의 입지를 어렵게 해선 안된다" 고 한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朴총재가 '안정' 이 되면 TK 의원들에게 그 영향이 미치게 된다.

국민회의와의 합당론에 쐐기를 박은 것도 의미가 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 자민련의 보수색깔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과연 자민련 내부문제가 JP의 기대처럼 호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민회의와의 합당 얘기가 계속 거론되는데.

"자민련은 자민련의 길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공동정권의 뒷 사람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는 여기서 내가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 당에선 조기복귀 요구가 있는데.

"공동정권인데 정기국회라도 별 탈없이 끝내주고 돌아가는 것이 내 도리라고 생각한다."

-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한 입장은.

"보안법의 근원적 골격을 바꾸는 데는 반대한다. 일반사람들은 보안법과 아무 상관없다. 극히 제한된 사람들이 그걸 어겨가며 나라를 걱정스럽게 하는 일 하지 말라는 게 법의 근본 취지다."

오사카 =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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