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종료 3분 남기고 작전바꿔 회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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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의 고전 원인은 공격부진 때문이었다.

한국의 슛 성공률은 일본에 비해 2점슛 33% - 44%, 3점슛 23% - 31%로 크게 뒤졌다.

일본에 비해 완벽한 슛 찬스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지역수비를 제한하는 프로농구에서 하던 대로 2대2에 의한 지역 돌파를 고집하다 번번이 일본의 스위치 맨투맨에 걸렸다.

김영만.조성원.허재 등 슈터들은 후반 중반까지 일본의 수비수를 달고다녀야 했다.

한국의 신선우 감독은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야 해결책을 생각해 냈다.

작전타임을 신청한 신감독은 스윙 (상대팀 베이스라인 뒤로 크게 돌아가는 동작) 과 커트인 (수비수 사이를 수직.대각선으로 통과하는 동작) 을 주문했다.

김영만과 조성원은 신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그 결과 일본 수비수들을 서장훈.현주엽의 스크린에 걸 수 있었고 좌우 코너와 45도 지점에서 많은 슛 찬스를 얻어냈다.

여기서부터 한국은 기사회생하기 시작했다.

신감독은 수비에도 변화를 줬다.

아마추어에서나 쓰는 1 - 1 - 3 지역수비로 전환한 것이다.

골밑은 강화되지만 앞선의 가드 2명이 많이 움직여 체력부담이 큰 전술이었다.

강동희가 지쳤지만 신감독은 밀어붙였다.

강동희는 사력을 다했다.

강이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일본의 오리모 다케히코의 첫 패스를 끊어 속공으로 연결하자 한국 선수들은 수비에 확신을 갖게 됐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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