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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반기문 가방, 고은 서예작품, 유리 사인 티셔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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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은 시인, 소프라노 조수미씨, 소설가 신경숙씨와 김훈씨, 가수 바다와 유리(소녀시대)…. 위아자 나눔장터(http://weaja.joins.com)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의 나눔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증품 목록도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고은 시인은 한지에 손수 쓴 자작시 서예작품을 내놓았다. 시는 “단풍/나무 옆에/산딸나무/있네/산딸나무/옆에/상수리나무/있네/상수리나무/옆에/내/아내도 있네”가 전문인 짧은 시다. 맨 뒤에 ‘고은’이라는 이름을 쓰고 이름 옆에 엄지손가락 도장을 찍는 것으로 낙관을 한 작품이다.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탁상시계는 1993년 11월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으로 출연한 후 한국 팬에게 받은 것이다. ‘밤의 여왕’은 조씨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첫 배역이었다. 그는 이 시계를 매우 아껴 침대 머리맡에 두고 오랫동안 사용해왔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소설가 신경숙씨는 15년 넘게 책상 위에 놓아뒀던 모자상을 보내왔다. “오래전부터 엄마에 대한 소설을 쓰리라 마음먹었다”는 신씨는 매일 책상 모서리에 놓아둔 이 모자상을 보며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소설가 김훈씨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몽블랑 만년필과 잉크를 기증했다. 지휘자 정명훈씨는 프랑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해 만든 올리브유와 파스타용 토마토 소스 등 요리재료를 내놓았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선물하는 것으로 병에는 ‘정명훈’이라는 라벨도 붙어 있다. 서울올림픽 유니폼을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진태옥씨의 막사발은 70년 인사동에서 구입한 애장품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은 100돈으로 만든 배를 보내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과 같은 제품이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의 기증품은 중국 지인에게 선물받은 중국 유명 화가 작품세트다.

모두 9점이다. SK텔레콤은 가수 비가 자사 광고에 출연해 입었던 턱시도를 기증했다. ㈜콜롬보는 악어 가죽으로 만든 자사의 고급 액세서리를 기부했다. 이시형 전 강북삼성병원장은 벼루·먹·붓세트를, 유명 요리사인 에드워드 권은 7성급호텔 ‘버즈 알아랍’의 수석 총괄조리장 재직 당시 입었던 조리복을 내놓았다.

연예인의 참여도 계속됐다. 평소 사회봉사활동으로 유명한 션&정혜영 부부는 첫 아이를 낳았을 때 구입한 나이키 운동화 3켤레를 기증했다. 디자인은 같고 크기만 다르다. 가수 바다는 자신의 사인이 들어 있는 헤드폰과 모자를,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유리는 티셔츠를, 영화배우 수애는 책(『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을 내놓았다. 가수 조영남씨는 양복 6벌과 재킷 한 벌, 안경을 기증했다. 인기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1, 2’에 수사관 킴벌 조 역으로 출연 중인 한국계 배우 팀 강은 티셔츠 2장과 모자 3개를 보내왔다. 개그맨 김구라씨는 『웃겨야 성공』 등 자신이 쓴 책 3권으로 참여했다. 연예사병으로 복무 중인 탤런트 공유·양동근·김재원씨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기증했다. 프로골퍼 김하늘은 골프클럽과 모자·상의를 내놓았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이 몇 차례 신었던 워킹화와 찻잔세트를 기증품 목록에 올렸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호랑이상을,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부인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직접 수놓은 액자를 보내왔다. 

강갑생·신준봉·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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