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간부 “중국과 성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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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제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고위 간부가 위구르족에게 중국에 맞서 성전(聖戰·지하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이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8일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으로 알려진 아부 야히야 알리비는 7일 인터넷에 올린 2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중국) 침략자들에 맞서 지하드를 준비하지 않으면 억압과 불의를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투르키스탄의 억압받고 상처 입은 형제들을 지원하는 것은 오늘날 무슬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동투르키스탄은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를 가리키는 이슬람권의 지명이다. 알리비는 1979년 아프간을 침공한 옛 소련이 이슬람 무장세력에 패해 물러난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중국)은 러시아 곰(소련)들의 경험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한 테러 감시단체는 문제의 동영상이 7월 말~8월 초 제작됐으며, 알카에다의 선전기구인 알사하브가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알카에다의 이 같은 위협에 대해 일단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알카에다의 핵심 관계자가 중국에 맞서 싸울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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