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연봉·형식 따지지 말고 CEO가 인재 찾아 나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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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구본무 회장이 26일 인화원에서 열린 CEO들의 핵심인재 확보 전략에 대해 듣고 있다.[LG 제공]

LG그룹은 앞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국내외 우수인재를 최우선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든 CEO는 국내 대학의 특강에 활발히 참여하고, 해외 출장 때는 인재 채용을 위한 로드쇼를 열기로 했다.

구본무 LG회장은 26, 27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의 인화원에서 열리는'2004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 '1등 LG 달성을 위한 인재 확보전략'을 밝혔다. 이 전략회의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 강말길 LG홈쇼핑 부회장, 김갑렬 LG건설 사장 등 최근 분가한 GS 계열사 임직원들도 참석했다. LG는 1994년부터 매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CEO는 연봉.국적.형식 등 종전 세 가지 채용기준에서 벗어나(3파괴 원칙) 국내외 핵심인재를 뽑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LG필립스LCD, LG화학 등은 앞으로 모든 임직원이 우수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CEO들은 정기적으로 해외 인재채용 로드쇼 등을 할 방침이다. 또 임원 평가에 인재채용 및 육성실적을 최고 50%까지 반영키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LG화학이 핵심 우수인재에게 직급.연봉 파괴는 물론 입사시 별도의 특별격려금을 주는'사이닝 보너스'제도를 본격 실시키로 했다. LG전자도 해외 중량급 인재를 뽑을 때는 현장에서 입사를 즉각 결정하기로 했다. LG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 인력을 전자부문에서 2007년까지 2만4000여명(현재 1만4000여명)으로, 화학분야에서 2008년까지 3600여명(1400여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LG는 전자.화학분야에서 매년 평균 4000명 가까운 인재를 스카우트해야 한다.

LG의 정상국 부사장은 "구 회장은 올들어 미래 성장엔진 육성 등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해 왔다"며"이번 회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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