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눈길끈 외유' 12일만에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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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참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우중 (金宇中.얼굴) 대우 회장이 24일 귀국, 25일청와대 정.재계 간담회에 참석한다.

金회장은 지난 12일 출국후 라비아 및 중앙아시아를 순방했으며 이날 오후 중국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고 대우측이 밝혔다.

金회장은 귀국 직후 손병두 (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만나 23일 저녁 손부회장이 청와대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했던 25일 발표 예정인 정.재계 합의문을 보고 받았다.

그는 25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경제부처 장관, 5대그룹 총수등이 모여 재벌개혁 방안을 논의할 간담회에 참석한다. 金회장은 청와대 모임후 다시 출국, 27일 오전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대우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회장이 현지 면담스케쥴이 꽉 차 있는데다 대우사태 이후 불안해 하고 있는 해외사업장 임직원들을 안심시키고 현지 정부.거래선에 대우의 구조조정 노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려면 직접 나서야 해 중도 귀국이 쉽지 않을 것" 이라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金회장의 이날 급거 귀국은 정부와 재계가 간담회에 참석할 것을 여러 통로를 통해 당부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金회장이 청와대 모임에 불참할 경우 재계가 정부의 재벌개혁에 반발하는 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는데다 대우의 구조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김회장은 리비아 건설공사 미수금 회수 및 미 제너럴 모터스 (GM) 와의 자동차 협상 등을 위해 출국한뒤 미국 출장을 중도포기했으며, 그룹에 조차 소재지를 알리지 않아 한때 청와대 모임 불참설 (說) 과 함께 김회장이 정부의 대우 문제 강경 처리에 대해 심기가 매우 불편한 상태라는 소문이 났었다.

또 정부나 그룹 임원들이 '회장이 밖에 나가 있는 것이 낫다' 는 권유를 해 '자의반.타의반' 으로 해외 출장길에 나서게 됐다는 소문도 있으나 그룹측은 "말도 안된다" 며 부인했다.

고현곤.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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