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머리가 작아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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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문> 머리가 너무 작아 고민이에요. 친구들은 물론 심지어 부모님까지 저보고 머리가 작다고 해요. 제가 봐도 얼굴이 길쭉하고 작아보입니다 (대구 중1 남학생 A).

<답> A군 또래엔 한창 외모에 예민해져 주위에서 무심코 한 말 한마디도 신경이 쓰일 때예요. 하지만 외모란 시대별로, 또 개인에 따라 평가기준이 다양하다는 점을 우선 염두에 두세요. 의학적으로 작은 머리란 뒷머리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위와 양미간 중간을 기준점으로 측정한 머리둘레가 또래의 3%이하에 들 때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중1 남학생은 머리둘레가 51㎝ 미만일 때 머리가 작은 것이지요. A군 머리둘레가 이보다 작은가요? 그렇지 않다면 머리가 작은 게 아니라 얼굴 모양이 서양인처럼 양옆은 좁고 앞뒤가 긴 형태일 거예요.

요즈음 신세대들은 작은 얼굴을 좋아하지 않나요? 작고 긴 얼굴엔 윗머리 부분을 파마 등으로 볼륨을 준 헤어스타일이 어울린답니다. 머리둘레가 실제로 작을 땐 조각뼈들이 모여 이뤄지는 머리뼈 가운데 일부가 덜 자라 생긴 안면왜소증, 뇌가 못 자라는 소뇌증 (小腦症)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땐 대부분 정신지체 같은 뇌기능 장애도 함께 있지요.

A군은 편지 내용으로 미뤄 봐 지능은 좋아보이므로 설사 머리둘레가 좀 작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아요. 주위에서 외모를 문제삼더라도 개의치 말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 자신감을 가지면 멋있는 사람으로 보인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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