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형 미니밴 2종·승용차2종 하반기 새 車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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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 3사가 신차를 속속 출시, 내수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특히 유지비가 싼 잇점 등으로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LPG (액화석유가스) 형 미니밴을 현대와 대우가 각각 새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존 레저차량 (RV) 들과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점쳐진다.

승용차부문에서도 대우가 레간자 보다 한 단계 상위모델을 내놓으며 현대의 EF쏘나타.그랜저XG와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기아는 아벨라 후속 모델을 출시, RV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서의 영역 확보를 다짐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 10월 초쯤 미니밴 '트라제' (개발명FO)가 시판된다. 기아의 카니발과 유사한 밴 스타일로 가족형 레저차량 (RV) 이다.

차체가 작아 크기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고 전륜구동방식으로 2천7백㏄ LPG와 2천㏄ 가솔린.디젤 등 3가지 엔진이 장착된다.

이중 2천㏄ 디젤은 내년부터 시판될 예정. 6.7.9인승 세가지 모델인데 3열의 좌석중 2.3열은 떼고 붙일 수 있는 탈착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문짝은 슬라이딩 (미닫이) 방식이 아닌 일반 승용차처럼 스윙도어 (여닫이) 방식을 택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1천4백만~1천5백만원 대인 산타모보다는 다소 고급형인 점을 감안할 때 카니발 수준인 1천5백만~1천7백만원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는 내년 1월쯤 소형차 아반떼의 풀체인지 모델을, 2월에는 승용차형 4륜구동 미니밴 '산타페' 를 선보일 계획이다.

◇ 대우자동차 = 11월초쯤 중대형급 매그너스 (Magnus.개발명 V - 200) 를 낸다.

대우는 레간자보다 상위 모델인 매그너스 (2천~2천2백㏄급) 로 현대의 EF쏘나타및 그랜저XG의 중대형차 시장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엔진은 대우 뮌헨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형 XS6을 탑재할 계획.

대우 관계자는 "매그너스는 기존 차량을 개량한 게 아니라 전혀 새로운 차" 라며 "매출 구조를 경차에서 중.대형차로 전환키로 한 만큼 향후 대우의 주력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했다.

대신 레간자 라인은 1천8백~2천㏄ 급으로 축소, 매그너스와의 시장충돌을 막는 한편 '보급형 중형차' 로 이미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또 대우의 첫 RV 'U - 100 (개발명)' 도 연말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5.7인승 두 모델로 1천8백~2천㏄급인 U - 100은 LPG.가솔린.디젤 3가지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차체는 기아의 카렌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형차 라노스도 4도어 세단형 등 외관과 성능을 개선한 새 모델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마티즈도 준비되고 있다.

◇ 기아자동차 = 미니밴 특수로 기세가 오른 기아자동차는 11월쯤 중소형차 'B - Ⅲ (개발명)' 를 출시, 승용차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1천3백~1천5백㏄ 급으로 아벨라 후속모델인 B - Ⅲ는 '가족레져용에 적합한 여성적인 차' 라는 개념으로 외형과 출력을 개선하고 편의장치를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 - Ⅲ는 기아 소하리 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모델이며 특히 미국.호주 시장 등을 겨냥한 기아의 수출 주력차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4도어 세단이 기본이며 3.5도어 해치백과 왜건도 계획하고 있다. 이름은 '리오' 가 검토되는 중. 또 스포티지의 변형모델인 지붕개폐식 '스포티지 컨버터블' 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이수호.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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