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천안·포항 '신인 농사' 풍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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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천안.포항은 대풍, 수원.전남은 흉작. 정규리그 전반기를 마감한 프로축구 구단들이 심혈을 기울여 뽑은 신인들의 성적표를 들고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물건' 을 건졌다고 희희낙락했던 선수가 함량미달로 밝혀지거나 부상으로 주저앉는가 하면 뜻밖의 선수가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재미를 본 구단은 천안 일화. 김영철.권찬수.김상식.문삼진 등 1~5순위로 뽑은 신인 중 김우재 (3순위) 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전자리를 확보해 수비진을 확실하게 물갈이했다.

포항도 질과 양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2~4순위 김한욱.조준호.김세인이 나란히 한자리씩을 차지했고, 김종천 (7순위).김은석 (9순위).박형주 (11순위) 도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

대전도 '신인왕 1순위' 성한수가 부상으로 중도탈락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신상우.임영주.김찬중 등 신인 전원이 엷은 선수층을 틈타 주전으로 도약했다.

부천은 이성재.최거룩의 활약에 고무된 모습이고, 안양은 신인 전체 1순위 진순진과 김성재.김도용이 아디다스컵대회부터 살아나고 있어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반면 수원은 새내기 11명 가운데 선배를 제치고 프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가 한명도 없어 두터운 선수층을 실감케 했으며 전남 또한 2순위 윤병기만이 간간이 얼굴을 비칠 뿐이었다.

울산은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1순위 이길용이 부상으로 모습을 감췄으며, 대학 연고지명으로 뽑은 김도균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들락날락해 그다지 실속이 없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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