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사진 망친 사진사에 배상판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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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영국의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 사진을 망쳐놓은 사진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 법원은 신혼부부 마크(48)와 실비아 데이(50)가 이들의 웨딩사진을 찍어준 사진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서 사진사에게 1500파운드(28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8월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마크와 실비아 데이는 집으로 배달된 결혼 사진과 비디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웨딩 사진 400여 장 중 대부분이 결혼사진으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수준 이하'였던 것이다.

실비아 데이는 “20여 장 정도만이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었다"며 "그나마도 사진 속 인물 머리가 잘려 있거나 얼굴 표정이 일그러져 있는 등 끔찍한 모습이었다. 너무 속이 상해 울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식에서 중요한 행사인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없었다는 점도 그를 실망시켰다.

사진과 함께 배달된 결혼식 비디오는 이들 신혼부부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줬다. 사진사가 촬영한 비디오는 촬영 도중 몇 번이나 카메라를 떨어뜨려 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것은 물론 사진사가 욕하는 소리까지 적나라하게 담겼다.

마크와 실비아 데이는 소중한 날을 끔찍하게 망친 사진사를 법원에 고소했다.

법정에 선 사진사 게리스 바워스는 자신을 “4년 간 웨딩사진 업체를 운영해올 정도로 배테랑이다"고 소개한 뒤 "당시 결혼식 20곳을 맡은 상태여서 너무 바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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