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르시아 새천년 이끌 '그린 쌍두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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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 (23.미국) 와 '신의 아들' 세르히오 가르시아 (19.스페인) . 새천년 세계 골프계를 이끌어갈 두 차세대 라이벌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맞붙어 우즈가 판정승을 거뒀다.

우즈는 16일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골프코스 (파72)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막판까지 맹추격을 펼친 가르시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97년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년4개월만에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우즈는 데이비드 듀발에게 내줬던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았으며, 올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듀발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라이벌과의 운명적 만남' 이라고 표현했듯 영원히 세계 골프 스타로 군림할 것 같았던 우즈에게 가르시아라는 라이벌을 탄생시켰다.

미국과 유럽에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대조적이다.

우즈가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남성적인 골프라면 가르시아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주무기로 하는 여성적인 골프에 가깝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거리 3백10.25야드의 드라이버샷으로 가르시아 (2백94.5야드)에 앞서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반면 가르시아는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과 드라이버샷 정확도에서 우즈를 능가하는 '또박 또박' 골프의 전형을 보였다.

실제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동안 무려 20개의 버디를 잡기는 했으나 보기 7개.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버디 14개에 보기만 4개를 범하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 닉 팔도와 그레그 노먼으로 대변되는 현대 골프의 라이벌 계보를 승계하게 된 우즈와 가르시아가 세계 골프계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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