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홍수주의보…중랑천등 범람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집중폭우가 이어지며 한강이 홍수 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는 2일 오후 5시를 기해 한강하류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재해대책본부는 만수위에 달한 화천댐 일대 철원.동두천.양구지역 3천4백여가구에 주민대피준비령을 내렸다.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집중폭우는 사흘째 중부지방을 휩쓸며 2일 중에만 19명의 인명피해를 더 내 2일까지 민간인과 군인 3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폭우는 4일까지 이어지며 수백㎜ 안팎의 비를 더 뿌려 한강.임진강.한탄강 등 하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 하천의 지천인 경기도 동두천 신천.포천 포천천.서울 노원구 중랑천 등이 범람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최고 8백㎜의 비가 퍼부은 경기도 양주.연천.파주.동두천, 강원도 철원. 화천. 인제. 양구 지역과 2일 새벽부터 폭우가 집중된 서울 관악.은평.노원구, 경기도 인천. 김포. 고양 지역에서 4천4백여가구 1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설피해도 잇따라 서울 지하철 7호선과 경인선 전철을 비롯, 곳곳의 도로.철도.항로가 두절됐고 정수장 6개소가 파괴됐으며, 6천5백여채의 주택과 1만8천여㏊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 한강수계 = 한강대교는 2일 오후 3시 8.47m를 기록, 오후 5시쯤 경계 (위험) 홍수위인 8.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강상류 화천댐은 제한수위 1백75m를 넘겨 홍수위 1백83m에 불과 2m를 남겨놓고 있고 팔당댐도 홍수위 (27m) 를 2m가량 남겨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 산사태 = 2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계곡에서 산사태가 발생, 피서객 10명이 매몰됐다.

또 인천시 중구 남북동 용유도 야산에서도 산사태가 음식점 공항가든 (주인 허용.53) 가건물을 덮쳐 허씨의 딸 윤경 (16) 양 등 3명이 실종됐고 경기 연천.김포지역에서도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 대피 = 2일 오전 9시45분 서울 중랑천 지류인 방학천이 위험수위를 넘어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과 도봉2동 시민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인근 수락초등학교로 대피했다.

2일 오후 1시에는 북한강 상류 화천댐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 일대 양구군 주민들에 대피령이 발동됐다.

그러나 이날 도봉구 쌍문1동.창4동.방학1동.방학3동에 내려진 주민대피준비령은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 사망자 = 추춘백 (66).김은미 (20.여).허윤경 (15.여).김무영 (6)

◇ 실종자 = 박영재. 박유용 (45). 이수자 (49.여).장재근 (25). 최광춘 (53).강영희 (47.여). 김동호 (51). 김성수 (48). 우명희 (43.여). 이경철 (50).이복희 (44.여). 이영순 (52.여). 이옥남 (47). 이호석 (44.여). 차순임(여)

특별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