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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성장률 올 최고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백화점은 우쭐했고 대형 마트는 부진했다.

1일 주요 백화점이 발표한 9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보다 8.5~31.6%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올 들어 최고 성적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14% 늘었다. 올 들어 새로 문을 연 건국대 스타시티점과 세 곳의 아웃렛을 제외한 24개 기존 점포의 성장률은 8.8%다. 현대백화점도 8.5% 성장했다.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일궈낸 곳은 신세계백화점. 올해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과 서울 영등포점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31.6%나 매출이 늘었다. 기존 점포의 매출성장률은 15.9%.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도 각각 12%, 30.8% 늘었다.

백화점들은 불황에도 꾸준히 잘 팔리는 명품과 화장품뿐 아니라 가구와 생활용품 같은 내구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제품은 통상 경기 회복 후에도 가장 늦게 소비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과 주가 상승이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홍정표 팀장은 “의류뿐 아니라 가전·가구 등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가구 매출성장률은 33.6%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선 그동안 뒷걸음질쳐 오던 남성 정장이 16.2% 늘었다.

롯데백화점 MD운영팀 우길조 팀장은 “추석 선물용 아동 의류와 화장품은 물론 내구재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크게 올랐다”며 “신종 플루와 늦더위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회복이 본격화한 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마트 업계는 여전히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 기준으로 9월 매출신장률이 지난해 9월 대비 1.3%에 그쳤고, 올해 개장한 점포를 제외하면 오히려 3.1% 감소했다. 홈플러스도 6.3% 증가로 나타났으나 새 점포를 제외하면 0.9% 성장률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는 전 점포의 매출이 5.9% 늘었지만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하면 되레 2% 줄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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