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결승 패배… 이창호가 흔들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이창호9단이 지친 빛을 보이고있다.

중국에서 열린 춘란배세계대회 결승에서 조훈현9단에게 예상외의 패배를 당했던 이 9단은 귀국후에도 중요한 시합에서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상대는 최대의 적수라 할 수 있는 유창혁9단과 최명훈7단이어서 더욱 심상치않은 분위기다.

이9단은 26일 국내기전중 총상금이 가장 많은 제4기테크론배프로기전 준결승에서 유창혁9단에게 불계패했다. 이에 앞서 이9단은 21일의 제7기배달왕기전 16강전에서도 최명훈7단에게 5집반차로 완패했다.

두판 모두 백으로 졌다. 이9단은 상대적으로 백의 포진에 약한 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유창혁9단과의 대국에선 초반의 실패를 딛고 종반무렵엔 우세를 확립했는데 형세를 비관하여 계속 강수를 던지다가 무너졌다. 신산 (神算) 이라 불리는 이9단에게서 놀랍게도 '형세오판' 이 나온 것이다.

정상의 긴장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9단은 곧 본궤도로 돌아서겠지만 그 틈새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이9단은 올해 춘란배 전까지만 해도 최고조를 보여 무려 90%가 넘는 승률을 보였으나 지금은 80%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유창혁9단은 후지쓰배, 왕위전등에서의 맹활약에 이어 테크론배에서도 결승에 올라 최근의 호조를 계속 이어갔다. 유9단은 서봉수9단과 99신인왕 김만수4단의 승자와 5번기로 타이틀을 다투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