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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암스트롱 투병생활 극복 인간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페달에 운명을 건 '텍사스 사나이' 의 집념 앞에 불치의 암마저 무릎을 꿇었다.

랜스 암스트롱 (27.미국)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지난 96년 10월 사망확률 50%라는 고환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해온 암스트롱이 올해 86회째를 맞은 유럽 최고 권위의 투르 드 프랑스를 제패, 인간승리를 일궈냈다.

암스트롱은 27일 (한국시간) 아르파종~파리 샹젤리제에 이르는 1백43.5㎞의 최종구간 레이스에서 3시간37분40초를 기록하며 86위로 골인, 20구간 합계 91시간32분16초로 우승했다.

2위 알렉스 줄 (스위스) 과는 7분37초차. 암스트롱은 86, 89, 90년 대회 챔피언 그레그 레먼드에 이어 두번째로 '옐로 재킷' 을 차지한 미국선수로 기록됐다.

93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암스트롱은 한쪽 고환과 뇌의 일부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받은 후 가혹한 항암치료를 거듭해 왔다.

암스트롱의 투르 드 프랑스 제패는 전세계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잡게 됐다.

암스트롱은 우승이 확정된 후 "나를 통해 전세계 암환자들이 삶의 의지를 다지기 바란다" 고 밝혔다.

그의 이름을 따 만든 미국 암스트롱 암 연구재단의 칼 하우스먼 이사는 "뇌수술을 받아 움직이지도 못했던 사람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것은 신조차 감동할 또 하나의 역사" 라며 감격했다. [파리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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