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제2창당 영입작전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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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회의가 새로운 피를 수혈받기 위해 각계 명망가를 앞세운 '쌍끌이 작전' 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23일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의 신당 창당 선언 뒤 "정치판을 새로 짠다는 각오로 구 (舊) 정치인을 가급적 배제하고 전문성.개혁성을 갖춘 각계 신진 인사들을 다음달까지 대거 영입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영입 규모도 최소한 2백명을 넘을 것이라는 귀띔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혈의 포인트는 노장청 (老壯靑)가운데 40대 후반~50대 초반" 이라며 지방 출신으로 각계 중앙무대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지목했다.

국민회의측은 이를 위해 분야별로 명망이 높은 2~3명을 내세워 영입대상자들을 한꺼번에 끌어들인다는 쌍끌이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예컨대 재야의 경우 이재정 (李在禎.55) 성공회신학대 총장과 장명국 (張明國.52) YTN 사장, 김상근 (金祥根) 목사 등을 간판으로 내세워 탐나는 인물들을 접촉.설득한 뒤 한화갑 (韓和甲)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이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것. 이와 관련, 국민정치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李총장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최규성 (사업). 이문영 (연세치과 원장). 유시춘 (소설가).이재윤 (중앙대 교수). 나상기 (농민운동가) 씨 등과 전대협 의장 출신인 30대의 이인영.임종석씨 등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YTN 사장직 사표를 제출한 상태인 張씨는 노동계.진보세력에 발이 넓고 말발이 잘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민회의 입장에선 전문성과 영향력을 갖춘 사람을 원하지만 본인들은 한결같이 정치판 진입에 부정적" 이라고 말했다. 진보세력의 이론가인 김세균 서울대 교수와 박인상 노총위원장.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천영세 전국연합 공동의장.이창복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 등이 그와 가까운 사이다.

이와 함께 동교동계인 정동채 (鄭東采).설훈 (薛勳).최재승 (崔在昇) 의원 등이 각계 인사들을 맨투맨으로 접촉 중이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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