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우리의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 더 높이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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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해 연쇄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 대통령은 29일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일본도 유치하려다 못했는데 우리가 하게 됐다. 이게 국운(國運)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세계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에 대해 더 높은 평가와 인정을 해 주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개최가 확정되자 국제기구 대표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You are a big man(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나는 속으로 ‘내가 아니라 우리 한국이 빅 컨트리(big country·대단한 국가)’라고 생각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북핵 그랜드 바긴(일괄타결)’과 관련해 “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안이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한·미 엇박자론에 대해선 “그랜드 바긴은 미국보다 국내에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인식을 함께했다. 아무런 오해가 없다”고 반박했다.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이 대통령은 “특정 선거구제도가 좋다는 입장이 아니며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영남에서도 상대 당 의원이 나오는 지역 통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 한나라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선거 땐 찍어 줬다가 집권하고 나면 대개 야당 지지로 바뀌는 게 인지상정인데 당이 민생을 돌보니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역대 정권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호남을 배려하고 있으며 전남북지사나 광주시장도 이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충청도도 그렇게 될 것이다. 충청도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기자회견도 예정=이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G20 정상회의 유치 국민보고를 위한 특별기자회견’을 한다. 이 대통령은 또 야당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온 이귀남 법무·임태희 노동·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 등 신임 장관 6명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에게 30일 임명장을 수여한다.

서승욱·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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