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도전과 모험,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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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 기업가정신 배양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기업인들에게 창조적·도전적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도 21세기 우리나라 성장세가 둔화된 요인 중 하나가 기업가정신의 퇴조라고 생각해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일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 활동의 제약과 위험을 극복하고 기회를 포착해 혁신을 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겸비한 정신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녹색·신성장동력을 위한 글로벌 스타기업 및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등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기업가정신 함양이 필요하다.

먼저 기업가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업을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 등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주체로 여기기보다는 환경오염, 기업가의 횡포 등 비윤리적인 반기업 정서가 여전히 일부 정치세력과 매스컴에 의해 과대포장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인들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의식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가정신을 배양해야 함은 물론 기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정부도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 및 신규 창업, 가업승계에 대한 제도적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즉, 혁신적·창조적인 기업인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고용 없는 성장’ 시대의 도래로 인해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들이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만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기업가정신의 부재다. 필자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훌륭한 기업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들이 고시공부와 공무원시험만을 위해 젊은 시절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깝게 느낄 때가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정부·기업·학교가 연계해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경제단체가 지원하여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 양성을 위한 교육적·제도적 장치를 확충해야 한다.

고 정주영·이병철 회장,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미국의 빌 게이츠 등 ‘존경받는 기업가들’의 예로서 알 수 있듯, 기업가정신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다. 우리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성장기반으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가치를 고취시킬 때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달 경제5단체와 정부가 개최하는 ‘제2회 기업가정신 주간’을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불굴의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윤보 건국대 대학원장·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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