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당, 행정은 총리… '김대통령, 현안서 물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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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9일 대통령 전용 지방 휴양시설인 청남대 (靑南臺)에 내려가 국정운영 방식과 정국관리의 일정.구도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金대통령은 당 (黨) 우위의 정국운영으로 여권내 혼선과 대야 (對野) 교착상태를 정비.돌파해 나간다는 구상 아래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 당직인선도 거기에 맞는 인물로 짤 것이라고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함께 올 8월로 잡혀있는 국민회의 전당대회 시기 연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길 (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은 기자들에게 "金대통령은 2박3일간 청남대 휴양 중 당직인선. 전당대회 시기. 정치개혁. 내각제 문제 등을 검토할 것" 이라며 "앞으로 정치는 당이 중심이 되고, 행정은 총리가 중심이 되는 체제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金수석은 "金대통령의 스타일도 변화가 있을 것" 이라며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당직인선과 관련, 金수석은 "전당대회 시기와도 연관되는 문제여서, 인선이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 고 말해 중진 실세들을 핵심 당직에 배치하는 대신 전당대회를 늦추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음을 비췄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민회의.자민련의 2여 (與) 관계를 개선해 내각제 문제를 타결짓고, 정국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을 金대통령은 모색 중" 이라고 전하고 "8월말까지 논의를 중단한다는 DJP내각제 관리일정은 아직 유효하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종필 (金鍾泌) 총리는 이날 "내각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다음달 (8월) 까지 결코 말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특별검사제와 삼성자동차 등 시국 현안에 대해 金대통령은 다음주 초에 수습방안을 제시하고, 4대 개혁과제를 매듭짓는 개혁 강화 일정표도 내놓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이연홍.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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