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풀땐 새 아이디어로 접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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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혁 기자

Q:GMC가 기존 경시대회와 차별화되는 점은.

수학 과목 학업 성취도와 창의사고력을 함께 측정하는 통합형 경시대회 GMC(국제 수학 대회)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GMC 출제위원인 황동주 교수. [김경록 기자]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에게 문제해결력만 강요해선 안된다. 그런데 기존의 경시대회는 학업 수준을 평가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GMC는 수준에 맞는 학업성취도 뿐 아니라 창의사고력도 평가할 수 있게 문항이 주어진다. 이른바 통합형 경시대회다. 주어진 문제 유형에만 익숙해져 있다면 개념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창의적 영재를 가려내야 하는 시점에 딱 맞는 평가도구라 생각한다.”

Q:참가범위를 국제화한 이유가 있나.

“1차 대회 때 미국과 캐나다 학생들이 이 시험을 동시에 치렀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력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의 국제 시험은 국가대표를 선발해 특별한 훈련을 한 후 대회에 참가하는 방식이었는데, GMC는 일반 참가자가 똑같은 조건으로 시험을 치러 서로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1차 대회 결과를 분석해 보니 한국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보다 부문별로 평균 4점씩 높았다.”

Q:창의성 평가는 기존의 영재교육원 선발방식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영재교육원 선발은 사고력 측정에만 너무 몰입된 경향이 있다. 수학 영재는 수학적 사고력을 기본으로 측정해야 하지만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 때문인지 심화학습이 필요한 문제는 배제하고 있다. 한마디로 절름발이다. 벤치마킹 대상인 미국도 요즘엔 교과위주의 측정방식으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예전 미국 모델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Q:통합형문제를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우선 학업 성취도를 측정하기 위해 교과 내용에다 심화과정을 가미해 총 15문제가 출제된다. 여기에 창의사고력 문제가 10문제 추가되는 형태다. 창의사고력 문제는 여러 수학적 개념이 혼합돼 있다. 한발짝 떨어져 넓게 사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접근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통합형 문제는 몇 해 전까지 실시됐던 외고 입시 창의사고력 문제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유형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중등 수학 실력을 우회적으로 평가하는 형태였다. 이 때문에 교과심화문제를 실생활에 단순 적용시킨 사례가 많았다. GMC는 영재성을 평가하는 목적이 더 크다. 따라서 보다 폭넓은 사고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Q:향후 계획이 있다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평가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기회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예로 수상자 영재 캠프를 들 수 있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GMC는= 중앙일보와 고려대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수학경시대회로 오는 10월31일(토) 제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초3~중3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10월1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문의 02-6363-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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