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마스크대전 9일부터 63빌딩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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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가면을 갑자기 보면 섬뜩하다. 아마도 우리의 얼굴에 층층이 쌓인 위선과 가장 (假裝) 의 단면을 현실로 드러낸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면들의 천태만상 곧 인간의 오만가지 표정을 집중 감상해볼 자리가 마련됐다. 9일부터 9월26일까지 여의도 63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마스크 대전'.

처녀들의 할례의식을 주관한 아프리카 주술사의 나무가면부터 배트맨의 박쥐가면, 영화 '마스크' 에서 짐 캐리가 썼던 요술가면, 스타워즈에 등장한 외계인가면까지 4백10여점이 망라됐다.

전세계의 가면들이 집합한 만큼 전시장은 한국관.중국관.5개 대륙관 등 독립된 10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맨처음 '도입부' 실에는 인류최초의 가면이 그려진 프랑스의 구석기 시대 벽화 '트르와 프레르' 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어지는 '5개 대륙관' 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지에서 액막이용으로 사용된 기묘한 가면들이 눈길을 끈다.

눈요기감으로는 호빵맨.배트맨 등 인기 영화 캐릭터의 마스크들이 전시된 현대관이 첫손 꼽힌다. 02 - 789 - 5663.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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