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맞춤 시간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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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류재균군(16·서울 보인고 1)은 얼마 전 추석 때 공부할 시간표를 짰다.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오는 연휴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학생들은 추석연휴에 과다한 목표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각자 명절 쇠는 방식에 맞춰 현실적인 공부계획을 세워야 실패가 없다”고 강조했다.

#1. 추석쇠러 시골에 가면
귀성길 차 안에선 30분 학습 → 1시간 휴식

김군이 짠 추석 시간표를 보면 차안 공부와 시골에서의 공부시간 확보가 눈에 띈다. 마음과 배움 원주영 선임연구원은 “차 안에서의 공부량은 총 이동시간의 30% 내외가 적당하다”며 “30분 공부하면 1시간 정도는 휴식해야 다시 집중하기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당초 김군은 “친지가 있는 부산까지 가는데 7시간 정도 걸리니까 국어·영어·국사·사회 공부를 한시간 이상씩 하겠다”고 계획했었다.

그러나 차에서는 국사·사회 같은 암기과목 위주로 복습·정리하는 방식이 좋다. 오답노트나 요약집을 반복해서 읽는 정도가 적당하다.내려가는 차 안에서 정리한 내용을 올라오는 차 안에서 암기하면 기억이 더 오래간다. 멀미를 하는 학생은 차 안에서 글씨를 읽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때는 MP3나 녹음기를 활용한다. 주요과목의 핵심 내용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뒤, 이동 중에 반복해서 듣는다.

오후와 저녁으로 분산된 추석 당일 공부계획도 수정이 필요하다. 원 연구원은 “친척들과 재미있게 놀다가 바로 중단하고 공부를 시작하기는 어렵다”며 “낮에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저녁에 친척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것”을 권했다.

#2. 집에서 추석 쇠요
평소 생활리듬 유지·취약과목 집중

류군은 연휴 3일을 활용해 주요과목 정리를 모두 끝낼 예정이었다. 그는 “느지막이 일어나 오전 10시부터 하루 8시간 이상 공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CS 교육컨설팅 노상욱 컨설턴트는 “연휴 동안 수면 시간의 변화는 몸의 학습리듬을 방해한다”며 “기상시간을 평소처럼 당기고, 공부과목과 예상공부시간은 확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다하게 책정한 공부시간도 문제. 노 컨설턴트는 “추석연휴 동안 실제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많아야 5~6시간”이라며 “하루를 크게 삼등분해 단순화하라”고 조언했다. 기상 직후 3시간 집중해 공부한 다음,오후엔 친척들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저녁에 3시간 공부하는 식이다. 차례를 지내느라 공부하기 어려운 명절 당일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계획을 세워 집중력을 높인다.

연휴 동안 취약과목에 집중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연휴가 끝난 뒤 중간고사 직전까지 공부하기 쉽도록 ‘취약과목 정리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출제가 될 만한 핵심내용을 요약정리하거나 형광펜·빨간펜을 이용해 표시해두면 연휴가 끝난 뒤 집중적으로 암기할 수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 사진= 최명헌김진원 기자 / 그래픽= 김상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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