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일 방한한 칼 콜트 코닥 수석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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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요즘같이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는 시대에는 미래의 기술과 사업뿐만 아니라 현재의 것도 아우르는 전략을 펴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2일 방한한 칼 콜트 (56) 코닥 수석 부회장은 사진.영상 분야에 있어 디지털시대의 개막으로 디지털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함께 전통적인 사진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현실을 무시하고 너무 앞서서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미국 등에서 일부 기업들이 인터넷에 사진을 올려놓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CD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을 폈지만 많은 회사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PC와 디지털기기를 갖춘 소비자 수가 적어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죠. "

전세계에서 매년 찍히는 사진의 수는 약 8백20억장. 이를 초단위로 환산할 경우 1초에 15만장이 넘는 숫자다.

코닥을 비롯한 사진.영상 전문 회사들은 이렇게 방대한 전통적인 사진시장과 디지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목시키느냐에 사활을 걸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아직 모든 회사가 이러한 접목방법을 개발 중이기 때문에 정도 (正道) 나 기준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경우 코닥은 한 현상소 (예를 들어 워싱턴)에서 사진이나 디지털 영상을 입력하면 다른 현상소 (LA)에서 가족이나 친지가 비용을 내고 사진을 인화해 갈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 우편 등을 통해 보내는 방식은 이미 옛일이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코닥은 이러한 서비스를 인터넷까지 확대시키기 위해 올해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 (AOL) 등과 전략적 제휴를 했다.

"한국은 PC나 이동통신 보급률에 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과 같은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MIT (석사) 와 시카고대 (물리.화학 박사) 를 나온 콜트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의료사진.영상기기. 사진영상 등 코닥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최고 책임자로 근무해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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