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민씨 석방…속초항으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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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에 억류됐던 민영미 (閔泳美.35.주부) 씨가 억류 6일만에 풀려나 귀환했다.

금강산 관광 도중 북측에 의해 5박6일간 억류됐던 閔씨는 25일 오후 6시15분 석방돼 우리측에 인도됐다.

閔씨는 이날 오후 8시 예인선 KC31호로 장전항을 출발했다.

그는 바로 서울 중앙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진단을 받게 된다.

현대측은 "閔씨는 장전항에서 우리 의료진에 의해 건강진단을 받으며 '아픈 데는 없다.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 고 말했다" 고 전했다.

閔씨는 지난 20일 금강산 관광 도중 북측 환경감시원에게 귀순을 종용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북측에 의해 5박6일 동안 억류됐었다.

현대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베이징으로 급파하는 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북측과 閔씨 석방 교섭을 벌여왔다.

한편 신언상 (申彦祥)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閔씨가 무사히 귀환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면서 "이런 일의 재발 방지를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고 말했다.

관광선 출항 재개 여부와 관련, 그는 "閔씨가 풀려났다고 곧바로 출항하는 것은 아니며 관광객 신변 안전대책이 마련된 다음에나 출항을 재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순) 는 담화를 통해 "閔씨의 행위는 북한법에 따라 처리돼야 하지만 남한 관광객들의 금강산 방문 열망과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해 남한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수호.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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