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억류 45번] 조사후 추방형식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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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강산에서 5일째 억류 중인 민영미씨의 석방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어떤 해결형식이 될지 관심사다.

북한의 閔씨 억류는 남북한 인적교류가 활발해진 90년대 들어 우리측 민간인이 합법적으로 입북했다가 억류된 다섯번째 사례다.

지난 95년 대북 쌀지원 수송선 삼선비너스호의 1등항해사 이양천씨가 청진항에서 사진을 찍다가 정탐 및 간첩행위 혐의로 8일간 억류된 것이 첫 사례. 李씨는 당시 베이징 쌀회담 남측 수석대표였던 이석채 재경원차관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유감' 표명을 한 후에야 풀려났다.

96년 5월에는 투자 협의차 나진.선봉지대를 방문한 재미교포 이광덕 목사가 간첩혐의로 체포됐다가 벌금을 물고 4개월만에 풀려났고, 8월에도 한국계 미국인인 에번 헌지커가 두만강을 통해 입북했다가 불법 침입죄로 3개월간 억류됐었다.

헌지커는 그 충격으로 석방 20일만에 자살했다.

지난해 9월에는 김진경씨가 평양구강병원 설립 협의차 곽선희 목사 (소망교회) 와 함께 방북중 '북한체제 전복 기도' 혐의로 1개월여 억류됐다가 추방형식으로 풀려났다.

억류기간은 최단 8일에서 최장 4개월이었다.

한편 지난 94년 중국인을 상대로 의류판매사업을 벌이던 배용문.이상찬씨가 국경지대에서 북한군에 납치돼 20일간, 96년 7월에는 소설가 김하기씨가 북.중 국경을 넘었다가 1개월간 억류됐었다.

신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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