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환자도 수능시험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11월 12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신종 플루 확진자나 의심 학생은 고사장 내 별도의 장소에서 따로 시험을 봐야 한다. 또 모든 수험생은 시험 전날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 플루 확산에 대비한 수능시험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수능을 40여 일 앞두고 항간에 떠도는 ‘수능 연기 괴담’을 일축한 것이다. 수능 연기설은 ‘신종 플루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경우 수능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근거 없는 내용으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 교과부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은 “수능 연기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루머”라며 “신종 플루가 아무리 확산되더라도 철저한 예방책을 마련해 수능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당일 1200여 개의 시험장에는 신종 플루 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한 분리 시험실이 두 개씩 설치된다. 분리 시험실은 확진환자용과 의심환자용으로 구분되며, 분리 시험실 내 수험생 간 거리는 1~2m 이상 유지해야 한다.

또 입원 중인 수험생을 위해 전국 79개 지구별로 신종 플루 치료 거점병원에 병원 시험장이 마련된다. 고교에서는 11월 9일과 10일 두 차례 고3을, 예비소집일인 11일에는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해 분리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험생을 가려낸다. 수능 당일에는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발열검사를 하지 않는다.

교과부 최수태 교육선진화정책관은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얻어 모든 시험장에 의료진을 배치하기로 했다”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분리 고사장의 감독관은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