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홍어 ‘짝퉁’ 설 땅 없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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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음식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흑산도 홍어(사진)가 다음 달부터 꼬리표를 달아 출하된다. 전남 신안군은 24일 “흑산도 홍어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생산이력관리시스템’을 10월 1일 도입한다”고 말했다. 생산이력 관리는 홍어 몸체에 바코드가 찍힌 꼬리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신안군 최원상 수산유통담당은 “소비자들이 ‘진짜 흑산도 홍어인지 알 수 없다’고 물어오는 데다 생김새가 비슷한 간자미를 홍어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어 생산이력을 알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흑산도 홍어는 흑산도 수협에서 경매를 받아 별다른 표시 없이 전국에 유통해 왔다.

다음 달부터는 전문 홍어잡이 어선에서 흑산도 수협 위판장에 낼 때 아예 꼬리표를 달아서 낸다. 소비자가 흑산도 홍어를 구입하면 몸체에 붙여진 바코드의 번호를 온라인으로 신안군 홈페이지(www.shinan.go.kr)에서 확인해 ▶홍어잡이 어선 ▶포획 장소 ▶경매 일자를 알아볼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판매 포장재 개선과 함께 생산이력관리시스템 운영으로 흑산도 홍어가 명품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흑산도 홍어는 신안 일대에서는 주로 회로 먹으며, 삭히면 코끝을 톡 쏘는 특유의 맛이 난다. 전라도 잔칫상에는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흑산도·홍도 일대에서 7척의 어선이 매년 3만여 마리 110여t을 잡아내 30여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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