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이창호 세계기전 두번째 결승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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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조훈현9단과 이창호9단 두 사제가 제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우승상금은 미화 15만달러. 5번기로 진행되는데 그중 세판이 25, 27, 29일 중국 난징 (南京) 의 금릉대주점 (金陵大酒店)에서 잇달아 열린다.

사제간의 도전기는 많았으나 사제간의 국제대회 결승전은 95년 TV아시아선수권전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메이저 세계대회로 좁힌다면 이번이 첫 만남이라고 볼 수도 있다.

중국은 자신들이 공들여 주최한 첫번째 세계대회에서 중국기사들이 모두 탈락해버리고 한국기사끼리 결승에서 맞붙게 되자 매우 섭섭하고 난감한 눈치다.

이로인해 이번 결승전도 1국은 상하이 (上海)에서 열리고 2, 3국이 난징이었는데 상하이 대국스케줄이 변경되고 말았다. 상하이는 중국의 1인자인 창하오 (常昊) 의 고향이자 텃밭으로 이곳에서 창하오의 인기는 매우 높다.

창하오의 결승진출을 예상하고 이곳에서 개막전을 치르려했는데 준결승전에서 조훈현9단에게 패하는 바람에 스폰서도 난색을 표하고해서 부랴부랴 장소를 바꾼 것이다.

한국바둑은 너무 강해 걱정인가. 일본에선 조치훈9단 - 조선진9단의 본인방전이 진행중이고 중국에선 조훈현 - 이창호의 대결이 펼쳐진다.

무대만 펼쳐놓으면 한국기사들이 독무대를 이루니 일본과 중국은 기가 팍팍 죽는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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