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상반기 히트상품] 어떻게 뽑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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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악의 위기를 딛고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 단계에 들어선 탓인지 올 상반기 히트상품 선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컸다.

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동안 출시를 미뤄왔던 '대표주자' 격인 주력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는 바람에 어느 때보다 '옥석 (玉石)' 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 식.음료 부문만 해도 40여개 제품들이 몰려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컴퓨터.서비스 부문도 각각 20~30개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가장 진통이 심했던 분야는 정보통신 분야. 시장이 워낙 경쟁적이고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업계 사정상, 특정 상품만을 골라내는 작업 자체가 어려웠다.

이런 사정 때문에 상당수 우수 상품들이 '히트상품' 으로 선정되지 못하고 탈락했다.

국내 최대 12만8천5백개 항목을 CD롬에 담은 ㈜두산동아의 '두산세계대백과 99 CD - ROM' , 10만원대 안팎의 '초 (超) 저가' 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품질로 연 10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갱신중인 코오롱의 하이필 정수기도 큰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평생 AS' 제 등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가방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는 1~2위를 다투는 ㈜아이찜의 국민가방, 일반 영어문서와 인터넷 웹 상의 영어문서를 실 (實) 시간에 한글로 번역해주는 기술로 월 1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드림앤씨의 E - TRAN 98소프트웨어 등 상당수 중기.벤처 기업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는 자료 검토 및 확인, 심사위원 토론 등을 거쳐 부문별로 20개씩 후보를 고른 뒤 ▶상품 기획성.아이디어 ▶시장성 소비자 만족도 ▶마케팅.광고 능력 ▶디자인 품질 등의 항목으로 나눠 종합 채점에 다시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심사위원으로는 국민대 경영학과 이형재 교수.한양대 경영학과 홍성태 교수.대한상공회의소 민중기 이사.롯데 백화점 구매담당 구자영 이사.소비자보호원 상품시험검사소 권영태 소장.정보통신진흥협회 한태인 동향실장.금융연구원 김세진 연구조정실장 등이 참여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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