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자선무대 '잭슨과 친구들' 25일 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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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라이브 에이드' 에 필적하는 감동의 팝 자선무대. 25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공연 (02 - 707 - 1133) 은 세계적인 팝스타 16팀 (잭슨포함) 이 처음으로 함께 국내 무대에 선다는 점과 세금.운영비를 뺀 수입 전액이 국내및 세계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가요사에 남을 기념비적 공연이 될 것 같다.

또 90년 핑크 플로이드의 '베를린 월 콘서트' 가 분단 독일의 비애와 통일의 기쁨을 집약해낸 공연으로 팝사 (史)에 남았듯 이번 공연 역시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의 현실을 전세계에 알릴 전령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시간 논스톱으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1백25명의 백댄서와 코러스, 2백 명의 스탭진이 동원되며 이들을 위해 4백여 개의 호텔객실이 예약됐다.

또 LA.런던.호주 등지에서 들어오는 무대장비만 4백t에 달하며 여기 소요될 전력량은 30만 가구의 하룻밤 소비량에 필적하는 등 국내 팝공연 사상 초유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부수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기획을 주관한 제일기획은 2천여 명의 외국 관광객이 티켓을 샀으며 그들로 인해 얻어질 관광수입이 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용면에서도 잭슨의 공연은 국내 가요.공연계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96년10월 첫 내한공연을 펼쳤던 잭슨은 당시 'UFO' 를 타고 내려온 우주인으로 등장, 백댄서들과 군무를 추며 라스베이거스 쇼무대를 서울로 옮겨놓은 듯한 시각적 충격을 던졌다.

이번에는 잭슨 외에 15명의 팝스타들이 함께서는 합동공연인 만큼 우선 매끈한 출연자 교체에서 공연의 역량이 과시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프로모터 아브람은 "한 가수가 노래하는 순간 3개 팀이 대기했다가 바로 무대에 나올 수 있도록 십자형 무대를 고안했다" 고 밝혔다.

또 폭 57m, 길이 25.2m에 달하는 매머드급 무대, 폭 7m짜리 벨기에제 대형스크린 3개와 잠실 주경기장을 채우고도 남을 고출력 음향기기도 국내 공연계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무대 위로 부상할 '돌아오지 않는 다리' 는 '베를린 월 콘서트' 에 등장했던 모의 벽돌장벽과 더불어 분단 한국의 상징물로 전세계 팝팬의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

팝 평론가 임진모씨는 "팝스타들이 총집결한 금세기 국내 최대규모 공연이란 점과 통일 등 우리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고 말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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