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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변인 '증강미군 북 위협 풀려야 복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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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5일 포격전 이후 북한군에 특이 동향이 없고, 북한 경비정.어선도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을 침범하지 않는 등 서해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있을지 모를 북측의 간첩선 침투.테러 등 보복공격에 대비, 비상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방부 차영구 (車榮九) 대변인은 17일 "현재까지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 때 서해안 사태는 어느 정도 마무리돼간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평도 부근 서해안 일대에 이틀 동안 특별한 긴장고조 움직임은 없다" 며 "군은 평화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위기동 등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은 삼갈 것" 이라고 밝혔다.

북한 평양방송도 16일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남조선 당국자들은 위험한 전쟁정책을 포기하고 긴장완화로 나아가야 한다" 고 보도했다.

◇ 남북한 군 (軍) 움직임 = 합참은 북한 경비정 5척이 서해상의 폭풍주의보가 해제된 17일 오전 5시 NLL 북쪽 6㎞에 도착했으나 더 이상 남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 5척은 오전 6시45분쯤 NLL 선상까지 내려왔으나 해군 고속정 6척이 곧바로 출동하자 NLL 북쪽 1㎞ 지점까지 물러났다.

NLL 북쪽에 나타난 북한 경비정 5~7척, 어선 10~20척은 이틀째 NLL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성태 국방장관은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마라" 며 "전군은 북한의 다양한 보복공격에 대비, 강력한 경계태세를 유지하라" 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갖기로 했던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취소하고 오는 28일 예정대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만 개최키로 했다.

해군은 연평도 인근 해상을 경계 중인 해군 고속정.초계함.상륙정 등 10여척의 함정을 모두 완충구역 남쪽으로 배치했다.

◇ 미군 전력 증강 = 미국은 서해상의 남북한 교전사태와 관련,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모함 컨스털레이션호를 한반도 해역에 파견키로 했다고 미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일본에 주둔 중인 순양함 빈센즈호와 또 다른 군함 1척을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미국 워싱턴주 북부에 배치된 EA - 6B 공중조기경보기 수대도 한국에 추가배치키로 했다.

미 국방부의 마이클 더블데이 대변인은 이날 "서해 교전 이후 남북간 긴장상태는 완화되고 있다" 고 말하고 "그러나 (증강배치된 군사력은) 추가적인 북한의 위협이 없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한반도 해역에 머무를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일본에 있는 순양함 빈센즈호 등 2척을 한반도로 이동시키고, 워싱턴주에 있는 EA - 6B 공중조기경보기 수대도 한국에 추가 이동키로 했다.

1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나는 콘스털레이션호는 목적지인 걸프해역으로 이동 도중 이달말께 한반도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블데이 대변인은 미국 본토와 주변 지역에 한반도 유사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F/A - 18 호넷기 2개 비행대대, 10대의 B - 52 전략폭격기, 8대의 F - 16 팰컨 전폭기,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1개 대대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병력.장비를 증강시키면서도 '예정된 통상 활동' 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에 대한 자극을 피하려는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양수.최상연 기자, 워싱턴 = 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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